장어
보양식 중에 장어가 있다
장어하면 떠오르는 옛날 일이 있다
대략 중학생 시절로 기억한다
동네 불알친구인 한덕진(지금은 목사님이 되어서 장애인 선교단을 운영하고 있다)의 집에서 놀고 있었다
친구 아버지(돌아가신 아버지와도 친구분이었다)께서 민물장어를 비싸게 주고 사오셨다
양념을 하고, 석쇠에 냄새를 풍기면서 구워내오셨다
평소, 식사때가 되면 집으로 오라는 말이 생각났다
남의 집에서 얹혀서 식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가야한다고 말하고,
부지런히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한참을 걷고 있는데,
친구 아버님이 한걸음에 달려와 붙잡는다
먹고 가라는 것이다
아마도 그분이 생각하기에 내가 주눅이 들어서 그랬거니 하신듯 하다
그때는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얼마되지 않았다
그리고, 식사 메뉴는 항상 단촐했었다
실제로 장어는 처음이었다
구경도 못했고, 먹어보지도 못했으니 말이다
결국, 그 분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하여 식사를 하였다
지금 그것은 흔한 것이 되었다
식사 한끼 값이면 해결된다
대형할인점에 나가보면 수입산이 넘쳐나고,
친절히 양념까지 해서 나온다
그런데, 아무리 먹어봐도
그 시절 그 맛을 느낄 수가 없다
갑자기 장어를 먹고 싶다
[ 2005.07.04 13:41 다이어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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